<주일을 기다리면서>
느티나무(로마서 12:1-2)
오늘 우리는 로마서 말씀을 통해 세상 가운데서 구별되는 삶이 무엇인지 묵상하고자 합니다. 로마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장부터 11장까지는 교리적 부분으로, 하나님께서 죄인인 인간을 위해 아들을 보내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 사함과 의롭다 칭함을 은혜로 받는다는 복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습니다. 이제 바울 사도는 로마서 12장부터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즉 윤리적 실천을 말씀합니다. 12장은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시작하며, 본문 1절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첫째, 바울은 우리가 드릴 영적 예배를 강조합니다. 구약에서 제사에 중요한 것은 제물이었고, 레위기는 제물과 제사 방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예배는 짐승이 아니라 우리 자신,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거룩하다’는 단순히 깨끗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구별됨을 의미하며, ‘영적 예배’는 하나님께 합당하게 구별된 삶으로 드리는 산 제물의 삶입니다. 고린도전서 6장 19-20절에서도 “너희 몸은 성령의 전이니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하셨습니다. 주일 예배뿐 아니라 주중의 삶 속에서도 산 제물로 하나님께 영적 예배를 드리는 삶이 중요합니다.
둘째, 산 제물로 살기 위해서는 세상에 동화되지 않는 삶이 필요합니다. 로마서 12장 2절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라고 권면합니다. 살아 있는 물고기가 물의 흐름에 떠밀리지 않듯, 산 제물로 사는 사람은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요한복음 17장 14절에서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구별된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하늘 시민으로 살아가며, 세상 사람들과 다른 삶을 보여야 합니다. 또한 세상과 동화되지 않으면서도 세상 속의 친구가 되어 주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마음의 새로움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로마서 12장 2절 하반절은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도록 하라”고 말씀합니다. 마음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이전 습관과 세상의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채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화는 우리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을 처음 믿었을 때의 기쁨과 열정, 봉사와 사랑의 즐거움은 성령의 역사입니다. 하나님 사랑이 깊을수록 자연스럽게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게 됩니다.
이러한 삶을 ‘느티나무’의 비유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느티나무가 멀리서도 눈에 띄듯, 우리의 삶도 직장과 가정, 교회에서 하나님께 늘 티 나는 삶을 살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세상 속에 살아가지만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성령으로 변화되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산 제물로 살아가는 성도가 바로 구별된 삶입니다.
<느티나무 – 최승도 목사>
https://www.youtube.com/shorts/uBOfNuuODgU
새성남교회 담임목사 강정식 동사목사 최승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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